다음 WS 은 언제인가요 ?

2010 3월 299. [데일리 수련] 후기&소식13 코멘트

 

 

 

저번주에 저는 감기 걸려서 수련 한번도 못 가고

허리가 갑자기 아파서 침 맞고 부항 뜨고

나를 친딸처럼 대해 주시던 분이 이제 암치료를

그만두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제 마음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가기로 했었던 WS 못가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금요일 저녁쯤에는 몸이 조금 가뿐해 진것 같아 가기로 했었어요.

“자연과 대화하러 가는 겁니다” 를 말 그대로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이해했던 터라

그저 좋은 공기 마시면서 명상하며

그렇게 대화하는줄 알았습니다.

아, 그런데 웬 일 !

가평에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저는 스위스에 있을때 눈을 일년 365일 보고 또 보고

느끼면서 10년 넘게 살았던 터라 한국에 돌아와서도

눈만 보면 헉 합니다.

그래서 그 날도

눈을 보는 순간 헉 했습니다.

그리고 감기약을 먹으면 자꾸 졸려서 일부러 약도 먹지 않고

버텼는데 괜히 기분에 코도 더 막혀오는것 같고

목도 아픈것 같고 날씨가 예상외로 느무느무 추워서

“내복 입고 올걸”  “또 감기 걸리면 어째?”

“허리도 지끈지끈 아픈데” 등등

계속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짜증이 슬슬 나기 시작했습니다.

감기약 먹고 전기장판위에서 이불덮고 자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못해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만약 제 차를 가지고 갔었다면 정말 도망갔었을 겁니다)

하지만 타고 갈 차도 없었고 아프니 난 좀 빠지겠다는 말 따위는

어차피 통하지 않을걸 알았기에 그냥 정말 말 그대로 그냥

하라는 대로 했습니다.

아 ! 다음날 그 물 ! 그때 저는 소리를 악악 거리면서 지르지 않은걸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때 제가 제 승질을 다스리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면

TLU 를 다시 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겼겠지요..

그런데 어떤 시점에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갑자기 라기 보다는 조금 느리고

천천히 라기 보다는 조금 빨랐던

그런 속도로 제가 조금씩 치유되기 시작했어요.

그 “치유” 는 정말 말로는 표현하기가 어려워요.

누군가가 나를 살짝 만진것 같은,

아니면 내가 한발자국만 살짝 옮긴것 같은,

아니면 둘 다 였는지도 몰라요.

누군가가 나를 살짝 밀어서 내가 옆으로 자리를 옮긴.

하여튼, 그런 거였어요.

그래서 내가 왜 짜증이 났었지 ? 했었다는..

그러면서 속으로 또 혼자 실실 웃었다는..

짜증의 시간보다 치유의 시간이 훨씬 더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제게는 그 “치유” 가 더할수 없이 고맙고

고마워 지기 시작하니까

에너지가 스물스물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고

제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해 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저녁에는 목이 살살 아파왔는데

뭐랄까..음..기분에 이건 아픈게 아니고

질병의 기운이 이제 나갈려나 보다 하는..

그래서 약 먹는것을 잊어버린거지요.

그리고 오늘 아침 5시반에 일어났을때는

마치 보약을 벌컥벌컥 마신것처럼

기분이 좋고 몸이 가뿐했어요.

하루종일 그 기운을 이어갔구요.

수련하러 가서는 원장님과 얘기를 많이 했고

또 한번 더 정리된 저를 만나네요.

제가 너무 길게 썼나요 ?

하지만 어쩔수 없네요. 그냥 읽으셔요.

마지막으로 천안함 어딘가에 있을

생존자분들 빨리 구조되길 바라고

고 최진영님의 명복을 빕니다.


작성자 : 나 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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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댓글

  1. 물처럼 나무처럼

    어쩐지~~~ 오늘 힐러수업 때 에너지가 넘치시더라는~~~ 저 역시 조금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갖고 워크샵에 참여했었는데, 언제였는지도 모르게 마음이 비워졌더라구요. 우리 ‘존재하는 삶’을 위해 열심히 비워보아요!

  2. 사랑이

    현지 힐러님과 함께여서 더욱 좋았습니다. 언제나 밝게 웃으시는 모습과 에너지 넘치는 모습 …워크샵 충전으로 더욱 환해지셨네요. 함께해서 너무 좋아요^^

  3. knh

    감기에 허리에 아픈 부위가 다 좋아지는 워크샵이네요,글을 읽는 동안 너무 재밌었습니다 ㅋㅋ

  4. 대표

    스스로의 의지를 통해 치유 하신것을 축하드립니다!!!
    빵의 본질은 힐러과정때 …

  5. 한결같은 마음

    정말이지, 현지 힐러님을 워크샵에서 처음 뵜지만,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듯.. 너무 편하고 재미있었습니다.그래서 주책없이 제 얘기도 서스름없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지님의 나눔을 읽으면서 다시 저도 스물스물 올라오는 뭉클함이..언넝 힐러수업 하셔서 저에게도 팍팍=33 기운주세요. “그냥 합니다.”라는 오도송 문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 힛힛..사랑합니다! 너무 즐거웠떠용!

  6. ^^*queen

    김현지 힐러님~ 가셔서 자연에서 치유받고 오신 것을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야말로 체율체득하셨네요. 힐러님의 밝은 웃음과 에너지로 주위를 깨우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7. 쏴버려~

    현지 힐러님~ 스토리가 있으셨군요~ 너무 밝으셔서 몰랐어요. 그냥 읽으셔요..라는 부분에 저 빵~터져버렸답니다.ㅎㅎㅎ 역쉬 현지님!!!

    현지님이 사랑하시는 그분께도 현지님의 마음 아실것 같네요. 치유의 따뜻한 힘이 그분께도 꼭 전해지실꺼예요.

  8. 마고파랑새

    1박2일의 발견, 치유, 그리고 성장 ^^ 축하합니다!!
    회원이자 SAP이자 힐러로서의 선택과 변화.. 늘 함께합니다.
    사랑합니다 ^^*

  9. 하늘사랑

    길었던 감정의 기복을 “그냥” 넘고 맞이한 소중한 치유의 시간 – 온 몸으로, 온마음으로 느끼고 실감했던 워크샾이었나봅니다..
    두려움없이 성큼성큼 내딛는 현지님의 힘찬 발걸음이 앞으로도 기대되네요. 공감할수 있는 나눔, 감사합니다^^*

  10. 요한사범

    계속 읽어도 계속 재미있네요. 역시 김현지님 재미있으세요. 그냥 물에 발을 담구고 있으셨을때 그냥 소리지르시지..그럼 목이 아파서 발에 통증을 못느끼셨을수도 있잖아요ㅎㅎ자주 뵈요^^

  11. 거북

    늘 짧지만 굵은 환상의 유머로 저희를 즐겁게 해주시는 현지님! 덕분에 모두가 더 즐거운 워크샵이었답니다. 누구보다 많은 변화를 겪고 큰 것 느끼고 오신 것 부럽습니다. 몸을 내려놓고 적극적인 모습 보여주신 그 모습 오래오래 간직할께요. 사랑합니다.

  12. 산소같은사랑

    ㅎㅎㅎ 그 멋진 본토발음이 made in swiss 이군요 자신에게 일어나는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정화하고, 더 좋은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것이 수련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13. 놀랠껴

    언제나 밝고 활기차고 유쾌한 에너지를 가슴 가득 안고 계신 현지 힐러님! 아이같은 순수함과 열정으로, ‘그냥’하는 정신으로, 즐겁고 큰 성장 이루셨다니 축하드립니다. 그 모습 옆에서 지켜보고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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