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톡스 수련] 내 몸속 장기들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었지만 정작 장기 하나하나의 존재에 너무도 무관심하고 어떤 의미에선 잔혹하기까지 했다고 여겨졌습니다
못살게 굴고, 혹사시키기만 하고 이따금 참지 못하고 아프다고 소리를 쳐도 대충 약 몇 알, 주사 한방으로 넘어가곤 했습니다
하나하나 누르면서 장기들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너무 미안했습니다 석고대죄라도 해야 할 심정이었다고나 할까요
우리도 행복하고 자연스럽지 않으면 얼굴이 굳어버리듯 내 몸 속의 장기들 역시 다를 바 없었습니다
이제라도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잘 견뎌준 장기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네요
본래의 건강한 모습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작성자 : 황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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