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절체조 천 배
지난 토요일 아침 6시, 그리고 오늘 월요일 아침 5시30분…
연달아 천배를 했다.
오늘은 모르고 왔다가 얼떨결에 천배를 하게 되었다.
두 번의 천배를 통해 집중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차이, 그리고 마음을 쓸때와 비웠을 때의 차이가 확연함을 느낄 수 있었다.
토요일은 각오와 의지를 단단히 하고 천배에 임했었다. 힘들어서 중간 중간 쉰 적도 있었지만, 잠시 쉬는 동안에는 밝은 빛과 온 몸에 기운 도는 것을 느꼈다. 그런 후 다시 절을 시작하면 몸이 훨씬 가벼움을 느낄 수 있었다.
거의 끝날 무렵에는 눈을 감지 않고 절을 했다. 그냥 눈을 뜨고 싶어 떴는데 눈에 보이는 세상이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약간은 빛이 바랜 듯도 하고… 뭐랄까… 힐러 수업때 배운 “틈” 이었던 것 같다. 눈앞에 보이는 세상이 약간의 간격을 두고 나에게 다가오는 듯한… 그래서인지 눈을 감았을 때보다 훨씬 명료한 느낌이었다.
중간중간 쉬고, 천천히 해서 비록 천 배를 다 채우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했다는 뿌듯함과 가벼워진 몸과 마음이 만족스러웠다.
반면 오늘의 천배는 최악은 아니지만 하나의 “나쁜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출근시간 걱정에 몸은 수련실에서 절을 하고 있지만, 마음은 계속 시계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원장님께서 당연히 알려주시겠지만, 좀 일찍 나가야 한다는 걱정에 온전히 절에 집중하지 못했다. 몸이 너무나 무겁고 힘들었다. 숨이 차다는 것보다는 그냥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그렇게 힘들게 절을 하면서 온갖 생각이 들었다. “지금 몇시쯤일까?”, “언제 끝나지?”, “지금 중단하고 나갈까?”, “이렇게 잡생각 하면서 절을 하니 엄청 힘드네…”, “기운 도는 것도 느껴지지 않는군…” 등등 ^^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절을 마치고 원장님이 적당한 시간에 맞춰 나가라는 안내를 해 주셨다. 온갖 걱정이 부질없는 것이 되는 순간이었다. ㅎㅎ
그래도 중간에 멈추지 않고 끝까지 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겠다.
절체조의 좋은 예와 나쁜 예를 다 경험해본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내일 부터는 다시 집중 해서 몸과 마음을 비우는 절체조를 해야겠다.
작성자 :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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