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과 메세지가 있는 영화 V] 번지점프를 하다
잘 짜여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선하면서도 맑고 순수한 이미지를 탄탄하게 잘 그려낸 이병헌의 깊어진 연기와 청순하면서도 내면 깊숙히 사랑이 담긴 듯한 이은주의 연기가 조화롭게 시공간을 넘나들며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턱하니 자리를 잡은 (김대승 감독) 작품이다.
에너지를 느끼고 깊은 명상 속에서의 영적인 움직임으로 대자연을 내려보며 비행하듯 시작되는 영화는 마지막이면서 새로운 시작의 장면이기도 하다.
비오는 날이면 누구나 한번쯤 마음속의 충동을 옮기고 싶었을 그런 그리움이 있을 것이다. “죄송하지만 저기 버스 정류장까지만 좀 씌워 주시겠어요” 인연을 선택하고 행동으로 옮긴 태희(이은주)와 인우(이병헌)의 첫눈에 반하는 인연은 친구도 뭐고 없어 기집애한테 미쳐가지고… 맛갈스런(이범수의) 연기를 통해 두사람의 관계를 쉽게 짐작 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새끼손가락을 펴는 마술을 걸기도 하고,우리 가까이에 있고 아주 사소하게 지나칠수 있는 자신을 점검하고 바라 볼 수 있는 계기를 숟가락을 통해 얼굴을 바라보는 장면 속에 숨겨두기도 했다.
비를 맞으며 오래도록 서있는 태희와 우산을 발로 찢이기고 떠났던 인우가 되돌아 오면서 서로가 자존심을 내세워 기다리지 않고 가버렸을수도. 되돌아 오지도 않았을 벽을 넘을수 있도록 해둔것은 진지한 낭만과 진실한 사랑의 메시지를 이시대에 던진 것이다.
선생님이 된 인우가 칠판에 줄을 긋고 이게 지구라고 했던 장면은 큰 의미가 함축되어 있고 인상적이었다. 내 가족과 집 밖에 모르면서 사회와 국가를 알수 없을 것이며. 내 종교 만이 옳은 사람이 어찌 지구라는 큰 차원을 알수 있겠는가? 지금 주위를 둘러보라 지구 아닌 곳이 어디 있는지,.
당신은 지식이 아닌 감각으로 어디까지 느낄수 있는가? 그래서 의식성장은 배움이 아닌 감각이 열려 있어야 하는 차원을 말한다.
지구의 어느 한곳에 바늘 하나를 꽂고 하늘 꼭대기에서 밀실 하나를 떨어 뜨렸을때 끼워지는 엄청난 확률로서 만나는 것을 인연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그런 인연을 지금 얼마나 소중하게 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현빈으로 환생한 태희를 사랑하게되는 인우는 현실적인 동성애에 대한 고통을 의학적으로 풀어보려는 상담을 해보지만 과학차원으로는 접근 할수 없는 한계가 있다.
현빈이 전생에 자신의 물건(라이타)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전생과 현재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현재보다 과거가 먼저 일수는 없다.현재라는 몸과 의식이 없다면 과거를 떠올릴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영적인 성장은 육체가 있을때 가능한 것이다. 현빈이 숟가락의 ㄷ받침에 대해 질문 하는 것은 전생에 풀지 못했던 뭔가를 다시 풀어야 함일수도 있다.(영혼의 성장으로 표현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작게는 전생의 태희와 지금의 현빈이 하나라는 차원을 받아들일수 있는 의식이기도 하다.
크게는 우주만물이 모두가 하나인 자리.
참고로 현대종교는 존중과 사랑이기 보다는.우리만이 옳은 사랑이 되어
있다.
아쉬운 점은 영화에서의 흐름이 사랑보다는 집착에 가깝다고 볼수 있다.
“난 다시 태어나도 너만 찾아다닐꺼야”
육체를 벗어 났을때 영혼으로는 하나될 수 있지만 남녀는 육체적인 차원에서만 존재한다. 따라서 영혼의 성장보다는 육체적인 집착이라고 볼수있다.
동성애라는 이유로 선생님을 외면하는 학생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정보의 단면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이제는 너와 내가 하나인 차원으로 승화되어야 할 과제이다. 참 스승이라면 정말 학생들에게 어떤 가치를 알려주어야 하겠는가?
시공간을 초월한 기차역에서 기다리고 있는 인우. 전생의 기억을 통해 그때의 장소를 역추해 가는 현빈. 태희와 똑같은 장소에서 넘어지고 일어서는 현빈의 싯점이 전생의 끝에서 일어서는 이 영화의 새로운 시작으로 볼수 있지만 삐뚤어진 사랑이라는 세상적 관념을 용기내어 극복하지 못하고 다음 세상에서의 만남을 약속하며 죽음 속으로 도피하게 된다.
아쉬움을 남기지만 의식적으로 성장된 속편을 기대하고 싶다.
*아직도 몸적인 차원에 끌려다닌다면 번지 점프를 해보라! 몸에 매여 있던 두려움을 떨칠수 있을 것이다.
명상!
지금 쓰고 있는 이름과 몸이 있기 이전의 당신 모습은 무엇이었습니까?
작성자 : StreamOfConscious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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