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워크샵에서 일일 요가 사범이 되다.
4월 화창한 날씨에 1박2일 워크샵을 갔다.
홍천 어느 팬션에서 워크샵이 진행 되었다.
물좋고 정자 좋은곳 이였다.
뒤로는 동글한 모양을 한 안정감을 주는 산과, 옆으로는 팔봉산이
병품처럼 보이고, 앞으로는 넓지만 깊지 않은 강물이 유유자적 흐른는 곳이였다.
다섯째, 몸통 90도 돌려 상체 아래로 굽히기
몸을 일으켜 세웠더니 다들 송글 송글 땀이 맺혀 있었다.
다시 기마자세를 유지 하면서 손가락은 깍지를 끼고 몸통만 90도 돌리게 했다.
이번에는 오돌뼈 씹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렸다.
저기 뒤쪽에서 수련 받고 있던 40대 간부 두명은 네째 동작 부터 곡 소리를 내면서
계속 인상이 찌푸려지기 있길래 “동작이 안되면 차라리 웃으세요”라고 했다.
그 후 그 두명은 동작 시작 할때 부터 끝날때까지 계속 크게 웃고만 있었다.
여섯째, 목돌리기
드디여 앉혔다! 마침 음악 소리는 지감 할때 나오는 아주 편안한 곡이 흘러 나왔다.
양반 자세에서 두손은 무릎위에 올려 놓고 어깨는 힘을 빼고 입은 아주 크게
벌리고 목을 돌리게 했다.
정성껏 자신의 목을 천천히 돌리면서 이완에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다들 말 잘듣는 어린 아이 처럼 귀여웠다.
일곱째, 양무릎 양손 집고 척추 위로 아래로 하기
등을 위로 둥그렇게 올리고 후~~ 하고 숨을 내쉬면서 목은 위로 올리고 허리는
아래로 하기 비교적 쉬운 동작이라 나는 돌면서 교정에 들어갔다.
참 가지각색이였다. 등이 위로 안올라가는 여직원, 목을 위로 하라고 했더니
정면만 보는 신입사원, 나는 땡기고 젖히고 하면서 도와 주었으나….
안되는건 안되나 보다.
아직도 저 뒤에서 40대 두명은 안될때 마다 웃고 있길래 나는 측은하게 쳐다만
봐주었다.
여덟째, 누워서 무릎 90도 세우고 엉덩이 위로 들기
이 동작은 힐링포지션입니다. 두 다리는 엉덩이쪽으로 더 잡아당기고 두 무릎은
벌어지지 않게 하고 엉덩이는 힘을 줘서 위로 최대한 끌어 올립니다.
입은 계속 벌리고 턱은 아래로 당기시고, 가능 하신분은 두손을 깍지 끼어서
가슴을 최대한 열어 주고 등을 말아 주세요! 그러면서 장운동을 시켰다.
이동작은 특히 여자분은 힙업이 되고 허벅지가 날씬해 져서 다리 라인이 좋아
집니다. 남성분은 쳐진 장기들이 위쪽으로 이동이 되어 소화도 잘 되고 혈액
순환이 좋아 집니다. 했더니 남녀 너나 할것 없이 다들 정성껏 심오한 표정들을
하면서 잘 따라 했다. 웃기만 했던 두명의 간부들의 웃음 소리는 이때 만큼
사라지고 조용해졌다. 응용 동작을 하려 했으나 벌써 정해진 20분이 훌쩍
넘어가서 그만 두었다.
아홉째, 내관법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 하는 동작(?)이다. 누워서 양발은 어깨 넓이 만큼 벌리고
두손은 아래로 손바닥은 하늘로 향하고, 마음의 눈으로 자신의 몸이 똑바로
누워있는지 확인 하세요. 모든 생각은 끊고 오로지 호흡에만 집중하고 불러주는
곳으로 맑고 신선한 공기가 들어가서 손끝 발끝으로 정체된 노패물 나쁜
에너지가 다 빠져 나간다고 생각하세요.
나는 돌아다니면서 여기가 백회 입니다 라고 하면서 6명 정도의 머리 꼭대기를
손톱으로 콕 찔러줬다.
제대로 백회를 찔러줬는지는 모르겠다.
열어둔 창문과 문 사이로 진짜 홍천의 맑고 신선한 공기가 들어왔고,
새소리는 간혹 들렸고 물소리는 요가 음악이 대신해 주었다.
그렇게 3~4분 정도 그대로 냅뒀다.
그 후 시간이 없어 바로 기지개를 시원하게 폈고, 다시 누워서 붕어 체조를 한 후
양반 자세로 다들 앉혔다.
처음 시작 할때는 멋쩍어서 피식 웃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다들 숙연해 졌고
뭔가 뿌듯해졌다는 느낌들을 나는 느끼고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어땠느냐고 질문을 하였다.
요가 처음 접한다는 사람은 단순한 동작이라 운동이 안될거 같았는데
땀이 나고 보니 운동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나는 부가 적으로 그냥 운동해서
나는 땀과는 차원이 틀리다고 했다. 그런데 그 차원이 어떻게 틀리는지는
잘 몰라 자세히 말해 주지 못했다.
요가를 접해 봤던 여직원은 자기가 그 동안 다녔던 요가학원에서 받은 것 하고는
차원이 틀리다고 말했다. 나는 SA컬쳐에서 요가 처음이라 무슨 차원이 다른지
전혀 감이 없었다. 예를 들어 달라고 하니까 두서 없이 말을 이어갔다 동작도
쉬운데 왠지 전에 배웠던거 보다 집중하게 되고, 전에는 동작이 안되면 억지로
하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몸에 맞게 하세요” “동작이 안되면 차라리 웃으세요”
라는 차원이 다른 말은 처음 들어 본다는 것이다.
그래서 몸에 힘을 빼고 즐겁게 천천히 했더니 오히려 더 잘 되더라….
차원 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고작 30분 했는데 다들 고차원이 되어가나 보다.
뒤에서 시종일관 웃고 있었던 간부 한명은 요가가 이런건줄 몰랐다며 배우고
싶다고 했다.
뭘 느꼈는지 모르겠으나, 그래서 “맞어 요즘 너한테 필요한게 바로 요가야”
라고 말했다.
언제 시작할지는 모르겠으나 “요가는 좋은거야” 라는 말이 머리에 새겨졌을꺼라
믿는다.
주제 발표를 요가 하겠다고 덜컥 말해 놓고는 이걸 어떻해야 하나 걱정 했었다.
마치고 나니 다들 반응이 좋고, 같이 킥킥 대며 웃고, 같이 땀을 흘리고,
모두 편안한 마음도 갖고…
워크샵 주제로 잘 했다는 생각이든다.
나 역시 뿌듯했고 그 들로 부터 감사의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어느덧 11시가 되어가서 이만 질문을 받고 해산 시켰다.
자리를 정리 하는데 뒤쪽에 주로 웃기만 했던 이사 한명이
내관법을 할때 머리가 맑아지더니 마음까지 가벼워지고 맑아져서
너무 좋았다라고 개인적으로 와서 귀뜸을 하는 것이였다.
나는 대답 없이 웃음으로 답을 했다.
워크샵 이 후 틈틈히 들어오는 질문들을 이제는 성심 성의껏
알려주었다, 짬 날때 마다 직원들하고 동작을 같이 했더니
내가 사범인줄 안아 보다.
일일 요가 사범 이 후 회사에 화재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어느 여직원은 골반이 틀어 졌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 묻고,
기본 동작도 안되는 신입사원은 다른 동작 알려 달라고 하고…
요가 라는 키워드가 즐거움과 웃음 거리로 자리 잡아서 웃음이 넘치는
좋은 에너지로 회사가 흘러가고 있어 나는 또한 감사하고 있다.
여러분들 한번 해보세요~~~~~
작성자 :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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