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순간 마주한 깨달음

2014 12월 1414. 슈퍼소울릴레이7 코멘트

 

과거의 기억과 감정에 얽매일때 고통을 받게 된다. 에고가 만들어낸 가상의 자아에서 벗어나라. 비워내라

요가와 명상을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듣게되지만 가슴깊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깨달음.

하지만 어느날 뜻하지 않은 순간 나는 이 진리와 마주치게 되었다.

 

자가면역질환으로 오랫동안 괴로워하면서 이것저것 좋다는 건 다 해봤다고 생각했다.

건강식품, 한약, 운동모두 한시적으로 호전반응을 보일 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진 못했다.

그래서 생각했다. 나는 좋다는 것 다 시도하면서 나을려고 노력하는데 왜 항상 이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그 날도 컨디션이 좀 좋지 못했다

그래서 스파에 가서 뜨거운 물에 발이나 담그고 있자 싶어서 목욕탕으로 향했다.

족욕을 하며 나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생각하며 멍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정말 거짓말 같이 누군가 뒤통수를 탁 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호통치듯 들리는 소리.

 

네가 낫기 싫어해서 여태껏 아픈거잖아. 넌 아픈 지금의 상태를 즐기고 있어!”

 

몇초도 되지 않은 순간에 온갖 기억과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맞다

나의 에고는 ” 나는 아픈 사람이야라는 정체성을 만들고 그 위에서 삶을 살고 있었다

오랫동안나는 아픈 사람이라고 가아를 만들어 놓았으니 그 정체성을 에고가 쉽게 포기할 리 없다.

그러니 쉬이 낫지 않을 수 밖에.

그러고 보니 내가 왜 대표님이 권한 절체조와 명상을 그렇게 게으름 피며 하지 않았는지 이유가 설명이 되었다.

이런 수련은 나를아프지 않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고 그러면 에고는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나을수 있는 방법이 아닌 약복용과 건강식품에 그동안 그토록 집착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나는 나으려고 노력한다고 말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아픈 상태에서 받는 타인의 관심과 연민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의 깨달음.

깨달음이 일어나는 순간은 단 몇초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전과 후의 세상은 너무나 달라보였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감사함에 혼자 웃다가 감동하여 다시 울기를 수차례.

이런 신성한 깨달음을 누드(?)의 상태로 공중목욕탕에서 족욕을 하며 마주치게 될거라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그때 나를 본 사람은 내가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너무나도 기쁘고 솟아나는 용기로 충만한 나의 모습에 감동하고 있었으므로.

 

알아차리면 사라진다라고 했던가.

그 순간이후로 상태가 좋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절체조와 명상이 하기 싫다는 마음이 솟아날때는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 나의 에고는 아픈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놓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려고 해.

그래서 수련이 하기 싫은거야. 이 마음을 이겨내자” 

 

현재 나는 열심히 비움의 미학을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다.^^

비워야 할것이 이것 하나만은 아니겠지. 앞으로의 여정도 즐거운 마음으로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려고 한다.

 

끝으로 이글을 읽는 분 중 공중 목욕탕에서 족욕을 하다 갑자기 웃다 우는 분을 발견하게 되신다면

속으로 조용히 박수를 쳐주길 부탁드리고 싶다.

 

뜻하지 않은 순간 마주한 깨달음.

“2014 리탐빌 국제명상페스티벌” 참가, TLU 52기 이수  “맑은 휘파람” (부산) 두손모아

 

 


작성자 : 맑은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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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1. 가평녀

    국제명상페스티벌 때의 모습과 TLU 때의 모습과 그 이후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렇게 빠른 시간내에 리탐빌 수련의 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수련의 효과는
    한 만큼 변하는 것이구나 저 스스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용기있는 목욕탕 나눔에 고개 숙여 감사를 전합니다, 힘이 되고 용기가 나네요 ^^

  2. peace04

    정말 가상현실을 사실처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뒷통수를 치는 내용이네요
    놀라운 충격이었네요, 재밌고 유익했슴다 ~,

  3. 달빛품

    우와~맑은 휘파람님 ..글을 읽으며 그 상황이 그려져 덩달아 웃고 가슴이 충만해집니다..그리고 기쁘네요 ^^…이야..누드깨달음~!! 멋집니다~!! 티엘유를 기점으로 점점 볼때마다 헉!헉! 하게 만드는 우리 휘파람님…요즘 힐러코스 시작하시며 시간단위로 얼굴이 바뀌신다는….ㅎㅎ너무 멋지고 아름답습니다..대표님도 말씀하셨어요..깨달음은 순간이라고! 그 아름다운 용기로 쭉쭉 무럭 성장해요 함께~이제 자신과 주위까지 어웨이크닝~힐링하시는 힐러님이 되신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사랑합니다 ^^

  4. 빠삐용

    어떤 분이 그랬어요, 티엘류를 통해 과거의 습관에서 탈출했다고, 홍홍~
    바다에 뛰어 들지 않고 목욕탕의 깨달음으로 연결되다니 우하하 ” 굿입니다

  5. alma

    아름다운 휘파람님~

    휘파람님의 진심어린 나눔에 저도 계속 미소짓다.. 뭉클했다.. 웃다.. 울컥했다…
    모르는 분이 보시면 ‘갸우뚱?’ 하시겠습니다.

    순간의 깨달음으로 습을 바꾸고 생활을 바꾸고 운명까지 바꾸고 계신 맑고 용기있는 휘파람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감싸합니다. 싸랑합니다~

  6. Turiya

    자신이 아픔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다.
    남한테 관심 받기 위해…
    에고가 커진 분들은 그사실을 자각 하는 것도 에고에 빠져있다면 쉽지 않겠지만 그사실을 자각 하고도 인정하려, 수용하려 하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려는 맑은 휘파람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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