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왕의 여름 수련
지난 여름 7월 14일에서 8월13일까지 한달동안 나는 결석 없이 매일 요가수련을 했다.
출석왕이 되었다. 출석 후기를 쓰려고 한다.
별일이 없으면 매일 출석하는 것이 어렵지 않고 오히려 재미 있는 일인데, 식은죽 먹듯 쉬운 일인데, “왕”자 까지 붙여주고 상품까지 준다니 기쁜일이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도 있다. 직업은 없지만 이것 저것 할일도 많고 오라는 데도 많아서
눈만 뜨면 바쁘지만 매일 요가를 갈 수 있는 것은 재미있기 때문이다. 절체조보다 요가 체조가 더 재미있다. 요가는 음악이 있고 아름답다. 명상까지 더불어 할 수 있으니 진짜 안성맞춤. 금상첨화다.
여름 여행은 가지 않았다. 너무 더우니 집에 있느넛이 피서이다. 모든 일을 뒤로 하고 요가 하러 간다. 시간도 마음대로 갈 수 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오늘의 내 할일이 무엇무엇인가를 생각해보고 적당히 시간을 쪼개어 틈을 내어본다. 10시30분 수련? 12시 수련?
오후 3시 30분 수련? 아니면 6시 30분 수련? 참 7시 40분 수련도 있지.
한가지 시간을 결정하고 고민 끝. 행동 시작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매일 수련 받는 것이 더 쉽다. 결석하면 몸도 마음도 덜 기분 좋다.
땀이 주는 기쁨도 나는 알고 있다.
월요일엔 주로 10시 30분 수련. 나의 배를 내손으로 내 주먹으로 100번, 500번, 1000번도 두드린다. 주말동안 쌓인 피로와 정체된 기운을 풀기위해 온몸을 구석구석까지 두드리고 굳어진 내장까지 풀기위해 주무르고 두드리면 뱃속이 한결 부드러워짐을 느낀다.
디톡스 호흡, 힐링 포지션, 짧지만 명상까지 하고 나면 정돈되고 고요해 지는 심신을 느낀다. 일주일 시작 준비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화요일 트랜드 요가, 새로운 트레이너와 조금 색다르고 느낌이 다르지만 나는 즐겁게 최선을 다해 그의 몸에서 입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을 열심히 따라해본다. 근력 운동을 많이 한다.
수요일엔 아침부터 웬지 즐겁다. 땀 흘리는게 이렇게 즐거운 일인줄 예전에 미쳐 몰랐다. 치유호흡, 배꼽아래 5cm, 단전호흡, 복식호흡, 흉식호흡 모두 확실하게 할 수 있다.
목요일 오후, 3시경엔 길거리가 휑하니 뚫여 5-6분만에 청담점에 도착한다. 조금 특이한 동작들을 나는 열심히 해본다. 양쪽, 허벅지 안팍, 고관절이 처음엔 아프다가 그 이후엔 아픈 후 느끼는 쾌감까지 즐겁다. 내몸이 뒤틀릴 때 나는 설겆이 후 행주 짜는걸 연상한다. 예쁘게 팔을 들고
허리를 들고 몸을 뒤로 젖힐 때 발레하는 느낌도 받는다. 트레이너는 몸이 유연해 졌어요 하고 칭찬한다. 유연이라니 정말 듣고 싶은 말, 자랑스런 말이다.
사람들아 내 몸은 유연하다 크게 말하고 싶다.
아프던 오른쪽 무릎은 아무런 이상없이 다 나았다,
내 또래 친구를 만나면 아픈데 없이 입다물고 있고 사람은 나 밖에 없는 듯 하다.
금요일은 파워포지션 하는 날이다. 준비 운동이 대단하다. 하늘명상~하늘사랑~ 을 절체조가 아닌 양판을 벌리고
엉덩이는 절반쯤 바닥 쪽으로 내리고 무릎은 반즘 굽히고 호흡과 함께 3독까지 한다. 나는 차근차근 해낸다.
벌써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된 상태지만 드디어 바닥에 누웠다. 양쪽 다리를 똑바로 천정을 향해서 올리고 90도 정도 구부리고 양팔은 바닥에서 20cm 정도 들고 호흡을 열심히 한다. 음악은 차츰 크고 신나게 들려 오지만 점점 힘들어 지고 있는데 이제 머리까지 바닥에서 쳐들어야 한다.
호흡을 하기 위해 지탱하는 나의 배는 한 호흡마다 힘들게 들썩이고 다리는 아파서 내려오려 하고 팔은 더 이상 힘들어 그냥 살짝 바닥으로 내려본다. 이번엔 쳐들고 있는 목이 끊어질 듯 아프다. 한쪽팔로 교대로 뒷목을 받쳐본다. 이때에 들리는 크고 드라마틱한 음악은 생사를 판가름 하는 극적인 감정을 자아낸다. 파워포지션을 완벽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나의 머리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잘했다, 대견하다. 언젠가 완벽하게 해낼거야…
내가 나에게 칭찬하며 다짐하며
나의 몸과 마음과 영혼은 뜨겁게 시원하게 건강하게 잘 있다.
이번 여름 매일 받은 수련은 나를 위한 특별한 수련이였다.
작성자 : 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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