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감각이,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남을 느낀다
내 몸의 감각이,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남을 느낀다
예전에 한참 스트레스로 인해 폭식증에 걸린 적이 있었다.
먹고, 먹고 또 먹고, 토하고, 먹고 먹고 또 토했다.
먹는 것이 미각,후각을 느끼며, 그로 인해 즐거움을 느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먹는 것이 일종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함이라고 느꼈고
날이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짐을 인지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중독 병에 빠져있었다.
처음엔 이~삼일에 한번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하루에도 몇번씩 먹고 나서
구역질하는 횟수도 점점 늘어났다.
먹고 난 직후부터는 정말 지옥인데 먹기 직전에 먹지 않으면 미칠 것 같은 느낌도
더더욱 지옥이었다.
이런 중독성 식습관이 심리 상담을 받고 어느 정도 좋아는 졌지만, 몸의 느낌은
잘 몰랐었다. 요가를 하는 초기 시점에도 잘 몰랐던 것이
요새 들어 조금씩 몸이 재빠르게 반응함을 깨닫고 있다.
아주 맵거나 아주 달콤해서 혀 끝에서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식습관에 길들여져있다.
그것들(아주 맵거나 아주 달콤하거나)이 몸에서 소화를 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예전에는 소화가 되는지조차 신경쓰지 않았는데 조금씩 예민하게 받아들여진다.
많이 먹으면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예전보다 훨씬 더 빨리 보내고,
너무 매운 음식을 먹고 나면 예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몸에서 느껴지는
더부룩함과 속쓰림이 신호를 보낸다.
이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즐겁다. 내 몸이 점점 깨워지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
요가를 잠깐 심심풀이로, 오직 몸매 관리로 하는 것으로는 이런 변화를 느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6개월에서 1년 정도 꾸준히 하다보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성장함을 느끼고, 영혼이라는 순수애까지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주어진다.
작성자 :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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