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살리는 호흡

2011 Jun 269. [Daily Training] Post & News0 comments

호흡! 우리가 의식하든 하지 못하든 늘 호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호흡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위해 얼마나 소중한 것인

지 깨닫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얼마 전 몸에 이상이 와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이게 뭔가?” 했었고

병원에 다녀와선 그것을 받아드려야 했습니다.

순식간에 제 상황이 달라졌고, 저절로 흐르는 눈물도 제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도 제 마음 한 구석엔 차분히 받아들이고 있는 제

자신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놀랍게도 며칠만에 저는 제 병을 인정했고 제 몸과 그 안의 장기들에게

돌보지 못해 미안하다고, 힘내자고, 잘 회복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습

니다.

그러고나니 가족들도 저때문에 우울해하다가도 아픈 제가 씩씩하니 우울

해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저는 물론이고 다른 가족들도 빨리 우울한 상황

을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한 번 실컷 울었고, 그리고나서 우울하거나 겁이 나는 마음이 들면 호흡

을 했습니다. 길~~~~게!

모든 감정들이 내뱉는 호흡으로 빠져나가리라 믿고 제 마음의 안정을찾

아가고,오히려 더 밝아진 모습으로 변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검사가 있었습니다.

X-ray 도 찍었고, 피도 여러 번 뽑고, 내시경 검사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검사들에서도 호흡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X-ray 를 찍을 때도 숨을 참으라고 할 때 단전까지 호흡을 들이쉬고 멈추

었다가 “숨 쉬세요.”하는 말이 들리면 천천히 내뱉었습니다.

길~~게 숨을 참으며 내 몸이 더 잘 찍히리라 마음의 여유도 가졌습니

다.

내시경을 할 때도 수면으로 하지 않는다는 말에 잠시 긴장을 했으나

그 마음도 호흡으로 안정시키고, 옆으로 누우라는 말에 내 몸을 누이고

그 누워있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입을 벌리고 길~~~게, 길~~~게

호흡을 했습니다. 구역질도 안나고, 많이 나올거라던 침도 별로 흘리지

않고 검사가 끝났습니다.

수술을 위한 준비도 만만치 않았지만 하나씩 하나씩 호흡과 함께 잘 해

나갔습니다.

수술을 위해 침대가 오고 수술실까지 가면서도 차분한 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술이 잘 끝나고, 그 다음 날부터 천천히 걸었습니다.

수술을 하면 폐가 반으로 쪼그라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술 후 걷고

호흡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습니다.그러지 않으면 반쯤 쪼그라진 폐를

가지고, 늘 호흡이 가빠질테니까요.

전 너무 욕심을 내다 수술 부위가 아팠던 적도 있었어요^^

수술 이틀째되는 날에는 진통제도 들어가지 않게 하고 지내게 되었습니

다.

모범 환자라고 간호사들분들도 칭찬을 하고, 입원해 있는 내내 밝게 잘

지냈습니다. 어떤 분은 저를 보시고 왜 병에 걸렸냐고 하셨어요.

모든 일은 다 이유가 있겠지요.

지금 저는 잘 회복하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물론 호흡과 함께…

수련하시는 모든 회원분들께 제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남깁니다.

몸이 얼마나 유연한지, 동작이 잘 나오는지에 앞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채 하는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오늘 한 번 체크해 보시면 어떨까

요?


작성자 :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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