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새긴 화석 ^^
9개월만에 SA컬쳐 요가명상을 다시 찾았습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그렇듯 저도 현대인이랍시고(^^;;;) 일에 빠져지냈더랬습니다.
몸이 생각보다 참 잘 견뎌줬거든요.
그러다 결국 또 사달이 났지요.
핸드백조차 들 수 없을 만큼 기력이 쇠했습니다.
정상적인 출근은 이미 포기했고…
그래도 한번 컨트롤해봤다고 그다지 두렵지만은 않더라구요.
SA컬쳐 요가명상에서 수련을 하면 충분히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SA컬쳐 요가명상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웬 걸… 짐작 못 한 바는 아니었지만
몸이 또 딱딱하게 굳었더라구요.
굴렁쇠 10번마저도 어찌나 등 곳곳을 아프게 하는 지…
모든 걸 다시 처음부터 해야하는 구나…
한편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한편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다진 건강이었는데…
다시 찾은 지 일주일(수련은 띠엄띠엄 한 세번… -.-;;;)
둥!둥!둥!둥!
관절들이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어~ 이 녀석들 막 흔들어댑니다.
신났습니다.
왜 그 동안 자기들을 묶어놓았냐며 항의라도 하듯
막 흔들어댑니다. 손가락들이 막 연주를 하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한참을 그렇게 놀렸나 봅니다.
쏟아지는 땀과 함께 기의 퍼붓는 비를 맞았습니다.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기의 기둥이 어찌나 장중하던 지…
기운의 기둥을 들어올리려 했더니 팔이 바들바들 떨리드라구요.
나에게 이런 에너지가 있었다니
이런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니…
정말 감동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내가 너무 잘못 생각했구나.
머리만 잊었던 거지
몸은 다 기억하고 있었구나.
내가 그렇게 기쁘게 했던 수련들이 내 몸에 화석같이 기록돼있었는데
그걸 내 머리만 잊었습니다.
어리석게도 저는 기본적인 동작도 안 나온다며
제 몸을 어디서부터 추스려야 할 지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몸은 이미 다 기억하고 있는데요.
몸이 계속 말했는데 “일”이라는 당장의 급한 것을 해결하겠다고
이성을 앞세워 자꾸 미뤘던 것이 너무나도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외면하는 동안 다 망가져버렸을 줄 알았던 제 몸이
너무나도 굳건히 제 자리를 지켜주고 있었다는 게 고맙고 또 고마웠습니다.
지금까지 제 이성이 저를 버틴 게 아니라
제 몸과 그곳에 새겨진 역사가 바로 저를 버텼습니다.
제 에너지의 근원, 그걸 오늘 가슴 벅차게 느꼈습니다.
“소연아, 사랑한다.”
그 말에 미안함과 고마움이 한없이 밀려왔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도우님들도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소리내서 말씀해주세요.
꼭 그렇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SA컬쳐 요가명상에서 또 뵙겠습니다^^
작성자 : 임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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