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명상…두려움을 이기다.
1월 3일 처음으로 천배수련을 새벽에 나갔다.
그날은 1년에 한번 있는 회사 큰 행사날로 호텔에서 많은 고객앞에 나가 발표를 하는 날이었다.
매년 있는 행사지만 내 순서가 오기 전까지 공포스런 시간을 보내야했다. 떨리고 실수할까봐 걱정되고 외워도 외워도 자꾸 까먹고…사시나무 떨듯이 몇시간 떨다가 우황청심환을 먹고도 떨고, 15분간의 발표는 더 떨면서 하다가 내려와서는 기진맥진하고 녹초가 되었었다.
첨 천배 수련을 하는데 처음에는 많은 생각과 두려움,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들이 밀려오다가
나중에는 그런 잡념들이 점점 없어지더니, 생각없이 절에만 자연스럽게 집중이 되는 시간이 오다가, 느닷없이 구역질이 심하게 올라왔다. 구역질이 나서 힘든대도 절을 멈춰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끝까지 천배를 마치고 그 추운 겨울에 땀을 비오듯 흘린 경험을 난생 처음하고 회사에 출근을 했다.
호텔 도착해서 예비연습을 하는데 이상하게도 두려움이 없고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아침을 먹지도 못했는데 아랫배에서 나오는 듯이 힘차고 당당한 목소리로 차분히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내려왔다. 이상했다. 예전같으면 공포스러운 시간이었을텐데….
그렇다…절을 꾸준히 하면서 가장 달라진 것은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이다.
미래가 걱정되고, 실수 할까봐 두렵고, 남들에게 피해가 될까봐 안절부절하고,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이 될까봐 막연히 두려워하면서 살았었는데…그래서 점을 보러도 많이 다녔다. 내 인생을 남한테 물어보면서…두려웠으니까…
이상하게도 절을 하면서 단전을 바라보면서 편안한 (?) 명상시간을 보내고 나면…
아랫배에 중심이 생긴다. 누구보다도 내 자신이 제일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
내가 아닌 다른 것에 나를 맞추어 살지 않고, 내 중심에 내가 있어 편안한 상태…가 된다.
천배수련을 이제 6개월 정도했다.
6개월전의 나와 6개월 후의 나는 정말 달라졌다.
나의 가족들도 많이 달라졌다.
더 웃는 일이 많아지고,
걱정이 점점 줄어들고,
사랑을 나누는 대화가 많아졌다.
천배를 매일매일 몇년을 하면
내가 어떻게 얼마나…달라져 있을까?
참 궁금하고 즐거운 기다림이다.
숭산스님은 절명상을 평생하셨다고 한다.
왜 그러셨는지….이제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
원장님, 대표님, 함께 절하는 여러분…여러분도 많이 달라지셨죠?^^
작성자 :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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