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지나

2014 Dec 129. [Daily Training] Post & News0 comments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 몸이 늙는다? 늙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막상 늙어보니 현실은 상상보다 더 최악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늙어지면 마음이 너그러워 지고, 여유가 생기게 되고

생활의 노하우가 생기면서 사랑과 자비로움이 풍성해 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것은 극히 일 부분일 뿐 노여움, 서운함, 늙어가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

왠지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불안, 불만이 쌓이고 눈치까지 보게 되고 내가 왜 이렇게 까지 되었지? 하는 자책감까지 생긴다.

그뿐만이 아니다. 몸이 아프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면서 설상가상이 된다.

 

이 시대는 100세 시대라 한다. 과연 100세까지 목숨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일인가?

좀 더 행복을 나누며 보람 있게, 사람답게 즐겁고 평안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마음이 힘들고 몸이 아프면서 죽지 못해서 사는 것은 주어진 삶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

이러한 생각 속에서도 질병이여 제발 나에게 가까이 오지 마라하는 두려움은 불안의 극치다.

 

지난 날 화장실도 마음대로 갈 수 없을 만큼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던 자식들은 소식도 뜸해지고,

부모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걸 느끼는 순간. 삶에 대한 허망함 헛헛함으로 외롭다, 쓸쓸하다는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다.

! 누구나 다 비껴갈 수 없는 노후의 현실을 실감하게 될 때 과연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물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늙음이 삶의 끝이 아닐 것이다라는 의문을 통해 지난 과거와 서운함을 만들어 줬던 관계를 벗어나 자유를 얻고 싶어졌다.

 

어디를 가야 할 지, 무엇을 해야 할 지 그러한 막막함 속에 찾게 되었던 곳이 리탐빌이었고

그곳은 나이와 상관없이 나를 더 젊게 만들었고 내 삶을 변하게 했던 도심 속의 오아시스였다.

 

복잡한 도시의 여유 없는 사람들과 꽉 막힌 자동차 소음, 시야를 가리는 먼지 속에서 일상의 바쁨과 분주함으로 정신 없지만,

탁 트인 교외로 나온 듯한 고요를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는 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다.

 

물질적으로 풍족한 미국과 유럽에서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찾는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찾게 된 이곳에서

나는 이름도 아니었고 엄마도 아니고 그 누구의 조건으로서의 내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유 없이 편안하고 자유로운 이 풍족함을 나누기 위해 늦은(60대 후반 ^^) 나이지만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각성된 의식이라는 것을 깨닫고 요가와 명상 지도자 과정을 배우고 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의 건강은? 나의 죽음은? 나의 영혼은?

이러한 질문에서 두려움이 사라지고 몸의 건강과 마음의 감정이 컨트롤 되는 곳.

내 영혼의 의미와 존재의 가치를 알게 되는 곳.

영혼이 풍성해지고 편안해 지는 곳.

그런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곳.

바로 요가와 명상을 통해서 늙어가는 구속으로부터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곳.

나에게 리탐빌은 그런 곳이다

감사하다 삶의 모든 것이……

압구정동 Dhamma 두손모아

 

 


작성자 : Dha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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