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U 42기] 1시간의 명상이 짧습니다.

2013 5월 141. 로움여행 in 제주/남해/가평/양평7 코멘트

 

 

TLU 예비 1차

 

명상을 하면서 처음에는 바람. 초록. 햇살. 그런 게 많이 떠오릅니다.

햇빛에 반짝이는 초록 나뭇잎들…… 그 틈 사이로 보이는 하늘……

그리고 그 때 행복했던 마음이 떠오릅니다.

사랑했던 마음들……

풀잎에 바람에 흔들리듯 내 몸도 바람에 따라 흔들립니다.

손끝으로 바람이 만져지고 내 마음도 생각도 함께 흘러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슬픔이 떠오릅니다.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그 말이 참 슬픕니다.

그 생각도 흘러갑니다.

그런데 눈에 물이 차 떨어집니다.

조금 창피해지고 왜 그럴까 싶은 마음 잠깐..

다시 고요함이 찾아옵니다.

바라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이 시간이 저에게 필요했고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예비 2차

 

…  감은 눈에 또 눈물이 차오릅니다.

이건 기쁨인가. 슬픔인가.

배 깊은 곳에서 소리를 내고 있자니 마치 곡 소리가 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루지 못한 꿈

이루지 못한 사랑

이루지 못한 내 바람

이루지 못한 내 슬픔

한번도 장례식장에 가본 적은 없지만, 그때 곡을 한다면 이런 느낌일 것 같기도 합니다.

내 안의 슬픔이 통곡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많이 망설였었는데 오늘도 오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아까의 눈물은 아마도 아직 정화되지 못한 정화되어야 할 내 안의 그 무엇인가 봅니다.

 

 

 

예비 3차

 

졸려요……

잠깐 졸은 것도 같고..

근데.. 원장님 목소리는 계속 들렸던 것도 같고

명상할 때, 제 뇌에게 ‘이제 그만 쫌 말하라고’한 적이 많은데, 뇌가 말을 안 하면 이렇게 자고 있는 느낌일까요?

오늘 처음으로 큰 소리를 냈습니다.

제가 이렇게 큰소리를 낼 수 있는 날이 올 거라는 생각 못했었는데 …

 

 

근데 처음보다 아니 조금씩 달라지는 건 아니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아무 생각, 아무 느낌 없이 나와 하나가 되는 순간이 오는 것 같습니다.

근데 왜 그런 순간은 눈물이 날까요?

자꾸 눈물이 나서 조금 창피 합니다.

소리를 내면서.. 저기 어디에서 그 말이 툭 튀어나와, 제 자신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계속 말해주었습니다.

저기 웅크리고 앉아있는 꼬마 아이가 보입니다.

그 손을 잡고 이제 그만 외로우라고, 꼭 안아주어야겠습니다.

 

 

TLU 후기

 

문제를 적고 대표님 설명을 들으면서 부끄러웠습니다.

제 두꺼운 관념들이 그대로 묻어난 답들, 언제나 행복을 찾아 헤매고 다녔는데, 그건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를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일상으로 돌아가 지금의 감정, 아니 지금의 나를 잊어버릴까 두렵습니다.

‘아’ 소리를 낼 때, 저 안에서 통곡하던 슬픔들이 오늘 고요하게 저를 안아줍니다.

제 안 깊은 동굴에서 웅크리고 있던 작은 아이의 얼굴을 봤습니다.

언제나 웅크린 등만 보였었는데 오늘 저를 돌아봅니다.

조금은 놀라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한 아직은 불안하고 두려운 이제야 나를 부른 거야?

정말로 날 부른 거야?

 

1시간의 명상이 짧습니다. 더.더.더. 이건 제 마음의 소리일까요? 내 소리일까요?

 

 

 


작성자 : 춤추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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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1. 있는 그대로

    변화하고 비워내는 모습이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마인트컨트롤 수련을하고 춤의 여왕이 되셨지요?

    자유로운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십니다!!

  2. Para

    솔직 담백한 TLU 나눔이 모든이의 가슴을 열어주었습니다.

    막혀서 답답했던 제 가슴까지..

    감사합니다 . 이제 시작입니다!

  3. alma

    부드럽고 평화로운 에너지로 주위를 밝히는 물소리 바람소리 님~

    진솔한 나눔덕분에 심신이 한꺼번에 정화되었습니다.

    그 날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진심어린 나눔으로 감동을 선사하신 것…

    정말 감사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용기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순간이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나 현실에서 더 당당하고 밝은 에너지로 주위를 깨우시길 기원합니다.

    물소리 바람소리 님의 가슴에는 이미 한계가 없는 사랑의 바다가 넘실거리는 것이 보입니다.

    주위에 많이 많이 나누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4. Sukham

    가슴벅찬 감동의 나눔 감사합니다.

    춤의 여왕 허그의 여왕님 사랑합니다 ♥

  5. 노래하는 솔개

    저랑 비슷한 경험들을 하셨군요. 저도 1시간이 그리 짧은지 몰랐습니다. 춤추는 바람님 . 참여하는내내 수줍음에서 용감함으로 변화하시고 감성적인 나눔도 아름답습니다.함께여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같이 성장해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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