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U 42기] 1시간의 명상이 짧습니다.
TLU 예비 1차
명상을 하면서 처음에는 바람. 초록. 햇살. 그런 게 많이 떠오릅니다.
햇빛에 반짝이는 초록 나뭇잎들…… 그 틈 사이로 보이는 하늘……
그리고 그 때 행복했던 마음이 떠오릅니다.
사랑했던 마음들……
풀잎에 바람에 흔들리듯 내 몸도 바람에 따라 흔들립니다.
손끝으로 바람이 만져지고 내 마음도 생각도 함께 흘러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슬픔이 떠오릅니다.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그 말이 참 슬픕니다.
그 생각도 흘러갑니다.
그런데 눈에 물이 차 떨어집니다.
조금 창피해지고 왜 그럴까 싶은 마음 잠깐..
다시 고요함이 찾아옵니다.
바라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이 시간이 저에게 필요했고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예비 2차
… 감은 눈에 또 눈물이 차오릅니다.
이건 기쁨인가. 슬픔인가.
배 깊은 곳에서 소리를 내고 있자니 마치 곡 소리가 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루지 못한 꿈
이루지 못한 사랑
이루지 못한 내 바람
이루지 못한 내 슬픔
한번도 장례식장에 가본 적은 없지만, 그때 곡을 한다면 이런 느낌일 것 같기도 합니다.
내 안의 슬픔이 통곡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많이 망설였었는데 오늘도 오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아까의 눈물은 아마도 아직 정화되지 못한 정화되어야 할 내 안의 그 무엇인가 봅니다.
예비 3차
졸려요……
잠깐 졸은 것도 같고..
근데.. 원장님 목소리는 계속 들렸던 것도 같고
명상할 때, 제 뇌에게 ‘이제 그만 쫌 말하라고’한 적이 많은데, 뇌가 말을 안 하면 이렇게 자고 있는 느낌일까요?
오늘 처음으로 큰 소리를 냈습니다.
제가 이렇게 큰소리를 낼 수 있는 날이 올 거라는 생각 못했었는데 …
근데 처음보다 아니 조금씩 달라지는 건 아니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아무 생각, 아무 느낌 없이 나와 하나가 되는 순간이 오는 것 같습니다.
근데 왜 그런 순간은 눈물이 날까요?
자꾸 눈물이 나서 조금 창피 합니다.
소리를 내면서.. 저기 어디에서 그 말이 툭 튀어나와, 제 자신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계속 말해주었습니다.
저기 웅크리고 앉아있는 꼬마 아이가 보입니다.
그 손을 잡고 이제 그만 외로우라고, 꼭 안아주어야겠습니다.
TLU 후기
문제를 적고 대표님 설명을 들으면서 부끄러웠습니다.
제 두꺼운 관념들이 그대로 묻어난 답들, 언제나 행복을 찾아 헤매고 다녔는데, 그건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를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일상으로 돌아가 지금의 감정, 아니 지금의 나를 잊어버릴까 두렵습니다.
‘아’ 소리를 낼 때, 저 안에서 통곡하던 슬픔들이 오늘 고요하게 저를 안아줍니다.
제 안 깊은 동굴에서 웅크리고 있던 작은 아이의 얼굴을 봤습니다.
언제나 웅크린 등만 보였었는데 오늘 저를 돌아봅니다.
조금은 놀라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한 아직은 불안하고 두려운 이제야 나를 부른 거야?
정말로 날 부른 거야?
1시간의 명상이 짧습니다. 더.더.더. 이건 제 마음의 소리일까요? 내 소리일까요?
작성자 : 춤추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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